그렇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첫 경기를 마친 오타니 쇼헤이가 돌연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어요. 아직 2차전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이례적이지만, 해당 통역사는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LA에인절스 시절부터 무려 7년 동안 절친으로 지냈던 인물입니다. LA다저스로 이적할 때도, 심지어는 바로 어제까지 통역을 맡았습니다. 한국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가족들과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도 포착됐고요.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한 건 정확히는 LA다저스 구단입니다.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20일(현지시각) 이 같은 소식을 전했는데요. 그가 해고된 건 불법 도박을 하는 과정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돈을 약 60억 원이나 절도한 혐의 때문입니다. 전말은 이렇습니다. 매체는 앞서 현지의 한 불법 도박업자를 조사하던 중 오타니 쇼헤이의 이름을 발견하게 됐어요. 즉시 이를 전달받은 오타니 쇼헤이 측 변호인이 진상을 조사한 결과, 미즈하라 잇페이가 최소 450만 달러의 선수 돈을 몰래 빼 내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ESPN은 통역사가 서울 시리즈 첫 경기를 마친 후에야 자신이 불법 도박에 중독됐으며, 오타니 쇼헤이의 돈을 훔친 잘못도 인정했다고 알렸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가까운 스태프에게 배신 당한 충격 속에, 오타니 쇼헤이가 2차전을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