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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골을 넣은 선수는 이재성, 손흥민, 박진섭이었습니다. 특히 태국과의 두 경기에서 보여 준 이재성의 활약은 놀라웠는데요. 서울에선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하고 태국에선 조규성의 빗나간 슈팅을 밀어 넣어 골을 넣었습니다. 활동량 많은 선수인 만큼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누비며 훌륭한 움직임을 보여줬어요.
드라마 같은 명장면도 연출됐습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불미스러운 '하극상 논란'에 휘말렸던 손흥민과 이강인이 뜨겁게 포옹한 순간이었죠. 후반 9분, 공을 잡은 이강인이 왼쪽 손흥민에게 건넨 패스는 그대로 태국 골망을 갈랐습니다. 이강인은 그대로 손흥민에게 달려와 얼싸안겼어요. 어쩌면 전 국민이 기다리고, 보고 싶었던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경기의 온라인 중계를 맡은 쿠팡플레이는 태국전 종료 후 하이라이트 장면을 송출하며 두 사람의 포옹에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씌웠습니다. 모두가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선곡이었죠.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은 "너무 좋았다. 이런 상황으로 이강인이 더 멋진 사람이 될거라 확신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강인 선수 행동 하나 하나를 지켜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강인이) 어떤 양말을 신고 축구화를 신는지도 지켜보신다"라며 "(이강인이) 5000만 국민의 모범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행동하면 좋겠다. 저도 옆에서 도와줄 것이고 많이들 도와주시면 좋겠다"라고 조언과 당부를 동시에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강인을 오랜만에 안아봐서 좋았다고 밝힌 손흥민은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중요한 선수다"라고 후배를 칭찬하기도 했고요.
손흥민은 '파파미(파도 파도 미담)'는 이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골을 넣고 이강인과 감격의 포옹을 나눈 그는 이내 잊었던 말을 해야겠다는 듯 발걸음을 돌려 카메라로 향했습니다. 손흥민이 외친 건 "웰컴 백 준호". 중국에 무려 10개월 동안 구금됐다가 풀려나 귀국한 친구이자 동료 손준호를 위한 한 마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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