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입술에서 피나!” 하는 소리에 잡아 뜯던 입술을 보니 주르륵 선혈이 흘러 놀란 적 있지 않은가? 입술 ‘각질 부자’들은 이렇게 수시로 피를 볼 뿐 아니라 아무리 좋은 립스틱, 틴트도 지저분하게 발려 더 안타까워지곤 한다. 3~4월은 연중 가장 습도가 낮고 바람은 많이 부는 시기라 다른 계절엔 불편하지 않은 사람도 입술이 건조하단 느낌이 들곤 한다. 그렇다고 자주 입술을 핥거나 손으로 각질을 뜯어내면? 침이 증발하며 피부 수분도 빼앗아서, 최후의 보루 각질층이 한꺼번에 사라져 곧 더욱 사막처럼 메마른 입술이 될 뿐…. 심하게는 각질 뜯어낸 상처가 세균에 감염돼 피부염으로 번질 수도 있다.
해결책은 지속적으로 강력 보습을 하면서 피부 진정, 재생을 돕는 것뿐. 입술엔 피지선도, 땀샘도 없어 스스로 보습 장벽을 만들 수 없고 건성 피부는 입술 주위마저 건조하니 외부에서 수분을 공급하고, 유분으로 차단막을 형성해 더이상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하지 않게 해야 한다. 꾸준히 보습을 잘하면 입술 피부도 서서히 재생돼 각질은 저절로 가라앉는다.
일상적으로 바르는 립밤이라도 제형과 기능에 약간 차이가 있다. 부드럽게 발리는 오일이 주성분인 건 바른 즉시 촉촉해지지만 그만큼 빨리 지워져 지속력은 약한 편이다. 반대로 뻑뻑해서 버터 한 겹 얹은 것 같은 왁스 베이스 립밤은 수분 증발을 차단해 시간이 흘러야 피부 속부터 촉촉해지며 오래 가는 편이다. 건조가 심할수록 왁스 베이스 립밤을 활용하는 게 좋고, 먼저 오일 립밤을, 그 위에 왁스 립밤을 바르면 더 효과적이다. 입술용 화장품은 먹어도 될 만큼 순해야 해서 일반 보습제를 입술에 바르면 안 되지만 립밤을 다른 건조한 부위에 쓰는 건 괜찮다.
덱스판테놀(D-Panthenol)은 피부에서 판토텐산(Pantothenic Acid), 즉 비타민 B5로 바뀌어 진정과 회복을 도와 입술 전용 제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성분. 단, 미국 FDA 권고 함량이 5% 이하라 기준을 지킨 제품이 좋다. 최근엔 강력한 보습 성분에 레티놀, 펩타이드, 병풀 추출물(일명 ‘시카’), PHA, 단백질 분해 효소처럼 입술용 제품에서 볼 수 없었던 유효 성분과 캡슐화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각질을 한꺼번에 없애는 게 아니라 보습을 하면서 순하게 녹여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점점 입술 피부가 촉촉하고 매끈해진다. 주로 밤새 효과를 발휘하는 립 마스크 용도라 낮에 쓰기엔 뻑뻑하거나 기름진 것도 간혹 있다.
「 메이크업과 보습을 한 번에, 틴티드 립밤
」 화장은 안 해도 입술엔 혈색이 돌았으면 한다면? 강력 보습과 은은한 착색 기능을 동시에 갖춘 틴티드 립밤, 오일이 훌륭한 해결책. 올봄엔 따스한 코럴, 장밋빛이 트렌드이며, 발색은 은은하면서 지속력은 좋은 제품이 많다. 항산화 성분, 세라마이드 등 입술 피부 컨디셔닝 성분들을 담아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이 결합된 새 카테고리가 탄생했다 할 수 있다.
입술은 각질층이 다른 부위 피부보다 훨씬 얇고 멜라닌 색소를 그때그때 생성하지 못해 자외선의 직격탄을 받는다. 햇볕을 쬔 후 입술이 더 건조해지고 따가운 느낌이 든다면 자외선 광 손상을 입은 것, 이런 일이 반복되면 영구적 주름이 생기고, 볼륨이 줄며, 탄력을 잃어 윗입술은 얇아지고 아랫입술은 처지는 광 노화 단계로 접어든다. 그래서 골프, 등산, 피크닉 등 야외 활동할 땐 반드시 입술에도 전용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는데, 대중의 인식 부족과 기능성 제품 인증 부담 때문에 시중에 많지 않은 형편. 먹고 말하는 동안 자꾸 립밤이 지워지니 수시로 덧발라야 제대로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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