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LA에 데뷔한 만 89세 한국 아티스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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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LA에 데뷔한 만 89세 한국 아티스트

이 정도는 되어야 2개 갤러리 러브콜을 받는구나

차민주 BY 차민주 2024.03.05
런던에서 시작해 뉴욕, LA, 서울에 직접 찾아가는 국제 아트페어 프리즈(Frieze)를 아시나요? 지난 3일(현지) 프리즈 LA 페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어요. 세계 10대 갤러리 중 하나로 거론되는 리만머핀 갤러리 역시 부스로 참여해 방문객들의 미적 영감을 끌어올렸죠. 그런데 리만머핀 부스 한가운데 걸린 그림이 89세 한국 아티스트의 작품이라는데요.
 
 
사실 지난 1월, 리만머핀은 국제갤러리와 공동으로 한국 여성 아티스트 김윤신과 계약했어요. 프리즈 LA는 리만머핀이 그의 작업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였죠.
 

 
 

두 갤러리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은 김윤신은 누구?

그렇다면 리만머핀 갤러리, 국제 갤러리와 공동 소속 계약을 맺은 김윤신은 어떤 아티스트일까요?
 

김윤신은 홍익대학교에서 공부한 한국의 1세대 여성 조각가입니다. 60여년 간 자연을 모티브로 밀도 있는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나무, 돌 등의 자연 재료를 사용하며, 고대 구조와 영적 요소를 포함한 기법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기도 해요. 조각 작품 'Origin Building Series'에도 한국과 라틴 아메리카의 토템주의에 나타났던 세로 쌓기 개념을 적용했죠.
 

김윤신은 조각뿐만 아니라 회화에도 두각을 보입니다. 뭉툭한 도형이 중심인 기하학적 패턴과 생동감 넘치는 색채를 통해 자연과의 연결을 표현하죠. 남미와 한국의 문화적 유사성에 대한 고민이 새로운 색채와 형태의 그림에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내 이름 딴 박물관 하나 정도 있는 편

그런데 아티스트 설명을 읽다 보면 남미와의 연관성이 궁금해지지 않나요? 김윤신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업적이 하나 있어요. 바로 아르헨티나에 그의 이름을 딴 '김윤신 박물관'을 세운 것.
 

상명대학교 교수로 일하던 김윤신은 1984년 돌연 아르헨티나로 이주합니다. 여행 차 방문했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자연이 안고 있는 풍요로움과 수많은 목재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에요. 이후 30여 년의 꾸준한 작업을 인정받아 200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김윤신 박물관을 설립하게 되죠. 이 박물관이 아르헨티나 최초의 한국 미술관이라고!
 

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은 "여성이 전업 조각가로서 활동하는 것이 어려웠던 시기, 새로운 재료에 대한 과감한 실험정신을 기반으로 아르헨티나라는 머나먼 타지에서도 묵묵히 작업 세계를 일구어 온 김윤신 작가와 일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고 언급했죠.
 
만 89세의 나이로 처음 상업 갤러리와 협업하게 된 김윤신. 황혼이라고 불리는 나이에도 올곧고 뚜렷하게 타오르는 김윤신의 작업 정신이 두 갤러리를 매료했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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