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립, 앤드 아이 메이크업 리무버에서나 볼 수 있었던 흔들어서 섞어 쓰는 스킨케어 제품들이 토너, 세럼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중이다. 기본적으로 위가 유상, 아래가 수상이며 유상은 투명한 오일이거나 크림처럼 하얗게 에멀전화한 상태. 이미 잘 섞인 로션, 크림도 있는데 왜 하필 왜 이층상(Bi-Phase)일까?
건조하면서 일교차도 심해 피부 스트레스가 큰 환절기엔 수분과 유분을 동시에 공급하는 미스트, 토너, 세럼 등으로 한 번에 피부 장벽 보호와 진정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피부가 갈라질 듯 땅기는데 토너부터, 세럼, 크림 차례로 바를 여건이 안 될 때, 이층상 제품을 뿌리거나 두드려 바르면 간단히 해결된다. 그래서 휴대하기 좋은 용량에 화장은 번지지 않도록 조성된 제품이 많다.
물과 기름을 안정되게 섞으려면 유화제, 즉 계면활성제가 필요한데 민감하고 건조한 피부에는 그 함량이 높을수록 자극적이고 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 이층상 제품은 유화제 사용을 최소화해 흔들면 일시적으로 에멀전이 되지만 놔두면 두 층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절대 순해야 하는 눈가, 입술 전용 클렌저에 주로 쓰였던 것.
「 지용성, 수용성 성분도 한 번에 안정화
」 스킨케어 제품에 쓰이는 유효 성분은 크게 지용성, 수용성이 있어 한 가지 베이스에 둘 다 안정화하기 어렵지만 이층상 제품의 경우 유상엔 지용성, 수상엔 수용성 성분을 고농도로 녹일 수 있다. 그래서 토너나 미스트지만 성분은 세럼과 비슷하고, 세럼은 유분 함량이 높아 세안 후 피부가 건조해지기 전 곧바로 물 샐 틈 없는 보습 막을 만들어주면서 쓸수록 유효 성분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기능성 제품이 많다.
이름은 미스트지만 세럼 이상으로 유효 성분을 다량 함유한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수분만 공급하던 과거 미스트와 달리 세럼과 경계가 모호해 ‘세럼 미스트’, ‘미스트 세럼’란 제품명이 흔하다. 세안 후 토너처럼 쓰거나 외출 시 수시로 뿌리는 다용도라 경제적이기도 하다. ‘안개 분사’ 타입은 미스트 입자가 극히 작아 피부 각질층 깊숙이 침투하지만, 화장은 번지게 하지 않는다.
이층상 세럼은 기존 세럼들보다 유분 함량이 높아 건성 피부에 잘 맞고, 지성 피부는 크림, 로션 등 다른 보습제 없이 올인원 제품으로 쓸 수 있다. 복합성 피부는 U 존, 즉 얼굴 바깥쪽 한 번 더 두드려 바르면 더 두터운 보습 막이 생긴다. 유효 성분이 고농축돼 한 번에 몇 방울만 써도 원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제품도 많다.
금세 증발해 오히려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도 있는 100% 워터 타입 토너와 달리, 이층상 토너는 유분과 수분이 섞이며 순간적으로 에멀전이 돼 보습 효과가 밀키 로션과 맞먹는다. 특히 각질을 제거하면 일시적으로 피부가 건조해져 바로 보습을 잘 해줘야 하는데 AHA, PHA 등 각질 용해 성분까지 함유한 이층상 토너는 오일 층이 동시에 보습 막을 형성해 건조 걱정 없이 피부 톤이 점점 맑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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