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공예가 김현성의 숲속 작업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DECOR

금속공예가 김현성의 숲속 작업실

발견의 순간으로 가득한 금속공예가 김현성의 가평 베이스캠프.

윤정훈 BY 윤정훈 2024.01.11
가평 작업실 내부. 종류별로 나뉜 작업대들이 공간을 알차게 구성한다.

가평 작업실 내부. 종류별로 나뉜 작업대들이 공간을 알차게 구성한다.

외벽에 달린 황동 조명과 레인 체인은 김현성 작가의 작품. 건축은 다이아거날 써츠에서 진행했다.
금속공예가 김현성의 가평 작업실은 더 멀리, 더 오래 달리기 위한 베이스캠프다. “본진을 만들고 싶었어요. 앞으로 작업도 꾸준히 할 것이고, 작가로서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집이나 차보다 먼저 갖춰야 할 게 작업실이라고 생각했죠.” 임대 문제로 수 년 동안 작업실 이전을 거듭하다 결국 가평에 땅을 구입했다. 거창한 계획보다 작업을 이어갈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했다. 최소한의 규모로 짓되, 추후 확장 및 집 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0여 평의 땅을 남겨두었다. 단칸 작업실은 갖가지 작업 도구로 복잡해 보이지만 나름 질서가 존재한다. 금속을 절단하고 불로 가공하는 등 작업 종류에 따라 작은 섹션으로 구분돼 있다. 김현성은 직접 만든 기물로 작업실을 채웠다. 외벽에 달린 황동 벽램프와 레인 체인부터 옷과 가방을 거는 행거, 냉장고 크기에 맞춘 수납장, 펜던트 조명, 티슈 케이스, 문 손잡이. ‘이런 것까지 만든다고?’ 싶을 만큼 손 닿는 곳곳 배치된 작품이 소소한 발견의 재미가 있다. 
 
 
오디오 거치대부터 알루미늄 선반, 펜던트 조명, 스테인리스 스틸 현관문까지. 금속 본연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작품이 곳곳에 놓여 있는 이곳은 금속공예가의 작업실임을 실감케 한다. 눈만 들면 펼쳐지는 숲의 풍경은 가평 작업실에서만 누릴 수 있는 사치.
자신을 ‘물건 만드는 사람’이라는 김현성의 특기는 사물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다. 조금씩 다른 구석을 지닌 그의 사물은 일상을 환기한다. “문득 무거운 커트러리를 만들고 싶은 거예요. 쓸 때 불편할 수 있지만 입 안에 들어가는 느낌이 다를 것 같아서요. 이런 발견이 이어지도록 노력해 온 것 같아요. 물건으로 인한 삶의 변화가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바꿀 수 있거든요.” 밀려드는 주문과 전시 준비만으로도 빠듯한 일상. 그럼에도 틈틈이 자신이 쓸 물건을 만드는 이유는 그것이 작업의 연장이자 공예가로서 즐길 수 있는 작은 사치이기 때문이다. 일과 삶이 혼연일체가 된 나머지 자신을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건 아닐까? “저녁 9시면 칼퇴근합니다. 초반에는 새벽까지 작업했는데 어김없이 다음날에 영향을 주더라고요.” 




매일 아침 반려견 달리와 함께 작업실로 출근하는 것은 김현성의 오래된 루틴이다.

매일 아침 반려견 달리와 함께 작업실로 출근하는 것은 김현성의 오래된 루틴이다.

오랜 사용감이 느껴지는 작업 도구, 직접 만든 식기와 가구가 빼곡하게 들어선 모습은 소소한 발견의 재미를 선사한다. 오랜 사용감이 느껴지는 작업 도구, 직접 만든 식기와 가구가 빼곡하게 들어선 모습은 소소한 발견의 재미를 선사한다. 오랜 사용감이 느껴지는 작업 도구, 직접 만든 식기와 가구가 빼곡하게 들어선 모습은 소소한 발견의 재미를 선사한다. 오랜 사용감이 느껴지는 작업 도구, 직접 만든 식기와 가구가 빼곡하게 들어선 모습은 소소한 발견의 재미를 선사한다. 오랜 사용감이 느껴지는 작업 도구, 직접 만든 식기와 가구가 빼곡하게 들어선 모습은 소소한 발견의 재미를 선사한다.
오랜 사용감이 느껴지는 작업 도구, 직접 만든 식기와 가구가 빼곡하게 들어선 모습은 소소한 발견의 재미를 선사한다.

오랜 사용감이 느껴지는 작업 도구, 직접 만든 식기와 가구가 빼곡하게 들어선 모습은 소소한 발견의 재미를 선사한다.

오전 오후, 반려견 달리의 산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일과다. “편안한 상태를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라, 제 마음가짐이나 상태가 작품에 그대로 전달돼요.” 노출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작업실은 평범해 보이지만 그의 작품처럼 고유한 인상을 지닌다. 뒤쪽 문과 창을 통해 보이는 숲의 풍경, 벽면에 있는 창과 높은 측장에서 들어오는 빛이 금속에 부딪혀 만들어내는 갖가지 반짝임. 일상의 사물과 시간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만 알아차릴 수 있는 미세한 아름다움이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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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윤정훈
    사진가 맹민화
    아트 디자이너 김강아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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