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서 목도한 델타항공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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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에서 목도한 델타항공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애틀랜타까지 날아가 직접 목도한 델타항공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임일웅 BY 임일웅 2024.03.06
 
델타항공 박물관에 전시된 The Spirit of Delta.피터 조 셰프와 협업한 기내식. 갈비, 된장국, 김치를 재해석했다.애틀랜타 호크스 홈 경기장 스테이트팜 아레나의 델타 스카이 360° 클럽.
 
“뭐 타고 왔어?” 델타항공 박물관(Delta Flight Museum)의 큐레이터가 내게 물었다. 엉겁결에 “델타…?” 하고 답하고 생각하니 에어버스 A350이나 보잉 767과 같은 항공 기종을 묻는 말이었다. 항공 관계자이기에 묻는 거겠지 하는 생각도 잠시, 이후 만난 사람들에게 비슷한 질문을 여럿 받았다. 그들은 질문과 함께 자신의 선호 항공사와 기종, 이유에 관해 이야기했다. 마치 좋아하는 축구선수나 자동차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평균적으로 평생 약 200번의 비행을 하는 미국인들에게 항공은 수단을 넘어 문화이자 취향을 대변하는 상징이다. 60여 개의 미국 항공사, 그중에서도 선두를 달리는 델타항공을 깊이 들여다보고자 한 이유다. 지난 1월 델타항공 본사가 위치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향했다. 출발할 때 이용한 항공기는 에어버스 A350-900, 좌석은 ‘델타 원 스위트 비즈니스 클래스’. 일등석 공간을 축소하며 비즈니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좌석이다. 180도까지 누울 수 있는 체어와 개인 도어를 탑재해 온전한 개인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안락한 비행 덕분인지 낯선 도시에 대한 긴장을 완전히 해소한 채 첫 일정인 델타항공 박물관을 방문했다. 이곳은 델타항공 본사 옆 2개의 격납고에 위치하는데, 델타항공뿐만 아니라 항공 역사 전반의 유의미한 오브제들을 전시한다. 제1 격납고에 들어서면 공중에 전시된 은색 비행기가 눈을 사로잡는다. 1925년 설립한 델타항공의 전신 기업, 허프-달란드 더스터스(Huff-Daland Dusters)의 비행기로 농장에 살충제를 뿌리는 데 사용했다. 이후 델타항공은 40여 개의 항공사와 인수합병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최초의 승무원 유니폼, 당시 제공하던 기내식, 항공기 미니어처 모델 전시관을 거치면 제2 격납고가 나온다. 격납고 입구에서 맞이하는 거대한 항공기. 시야를 꽉 채우는 이 항공기는 최초의 B767 모델로 ‘The Spirit of Delta’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이 항공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는데, 1982년 항공업계가 어렵던 시절 델타항공은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고, 직원들은 고마운 마음에 3000만 달러를 모아 이 항공기를 회사에 선물했다고 한다. 2000년대까지 실제로 운행하던 기체에 ‘델타의 정신’이라는 이름을 붙여 보관했다니 어쩐지 감동적이었다.
박물관에서 나와 OCC를 방문했다. OCC는 Operations & Customer Center의 약자로 24시간 항공편과 기상, 정치,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고객에게 최선의 여정을 제공하는 부서다. 특이한 점은 약 30명의 기상학자가 근무하며 6시간 단위로 기상예보를 작성, 최적의 항로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 덕분인지 델타항공은 2023년 기준 84.72%의 정시 운항률을 기록, ‘미국 최고 정시 운항 항공사’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기내식 공장에서도 명성의 비결을 느낄 수 있었다. 당일 공수한 식재료를 운송, 세척, 조리, 급속 냉장, 플레이팅 공정을 거쳐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유명 셰프와 협업해 도착지에 어울리는 요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도착하는 델타 원 스위트 비즈니스 클래스의 한식은 포틀랜드의 유명 셰프 피터 조와 협업한 것으로, 두툼한 갈비와 잡곡밥, 깊은 맛의 된장국을 제공한다. 델타항공은 애틀랜타의 우드러프 아트센터나 NBA 팀 애틀랜타 호크스 등 문화 예술 분야의 다양한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일정 중 짬을 내 LA 레이커스의 경기를 관람했는데, 익스클루시브 라운지 델타 스카이 360° 클럽을 이용하며 프라이빗한 관람을 즐겼다. 해당 클럽은 가장 앞줄 좌석을 구매한 관객이나 델타항공이 초대한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은 출발과 동일한 기편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에 준하는 ‘델타 프리미엄 셀렉트’를 이용했다. ‘델타 원 스위트 비즈니스 클래스’를 경험한 터라 불편을 걱정했지만 넉넉한 레그 룸과 발 받침대 덕분에 편안한 비행을 누렸다. 일등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석으로 굳어진 좌석을 과감히 개편해 누릴 수 있는 편리. 고객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델타항공의 진심에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우드러프 아트센터.델타 프리미엄 셀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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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임일웅
    PHOTO 델타항공
    ART DESIGNER 박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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